역대감독의 말씀
존경하는 서울남연회 회원들에게 주 안에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 연회의 22만여 성도들에게 주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셔서 섬기시는 교회 및 가정과 사업이 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4회 총회에서는 한없이 부족한 저를 서울남연회 감독으로 세워 주신 하나님과 연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서 2년 동안 서울남연회를 잘 이끌어오신 안행래 감독님과 연회의 행정을 성실하게 처리해주신 윤종웅 총무님께도 치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롭게 밝아온 21세기와 민족통일의 대업을 앞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복음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열어야 하는 크고 큰 소명을 받았습니다. 미지의 새 천년, 격동의 새 세기를 앞두고 우리는 희망과 아울러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정보산업의 발달과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경쟁력의 극대화와 가치관의 큰 변화로 혼란과 절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교회는 오히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시대의 희망과 구원의 반석이심을 선포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연회가 당면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며 고뇌에 찬 심정으로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고자 합니다.
먼저 선교의 활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사도행전에 담겨진 불후의 메시지와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친 웨슬리의 선교의 정열을 이어받아 우리 감리교회는 끊임없이 부흥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한때 우리가 민족복음화에 열정을 쏟았듯이 이제는 휴전선의 철조망을 녹이는 통일선교, 저 북방 얼음산과 또 대양 산호섬에 이르는 세계복음화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서울남연회는 지난 1997년의 IMF한파이후 교회의 재정규모는 일반적으로 위축되었습니다. 안정권내에 든 교회는 회복의 전기를 마련했으나 영세한 교회는 곤경의 늪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80년대 말 이후에 교회성장이 둔화되었던 것이 사실이나 선교는 결코 중단할 수 없는 우리 주님의 지상명령이요, 교회의 제일 가는 사명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어려운 때일수록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부흥시키는 최선의 기회로 삼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음으로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의 정착입니다. 우리 연회의 미자립교회는 134교회로서 전체교회수 365교회의 1/3에 해당합니다. 이 미자립교회에 대한 문제는 우리 연회가 당면한 중요 과제입니다. 이는 우리 연회 뿐 아니라 감리교회 전체의 난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감독이 된 후 기독교타임즈 기자와의 회견에서 이 미자립교회의 해결책에 관심하면서 인근 미자립교회간의 팀 목회등 새로운 제안을 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장벽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미자립교회를 양산해낼 수 밖에 없는 감리교회의 구조적 모순입니다. 미자립교회를 전담하는 감리교회의 정책기구 설립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부채로 문닫는 교회, 건축이후 차압당하는 교회건물들의 모습은 오히려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미자립교회의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동시에 해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연회의 몇 교회는 미자립교회 지원예산을 대폭적으로 늘렸다는 길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선 개체교회와 해당지방에서 힘써 주시기를 바라며 연회에서도 효과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검토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그리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셋째로 연회행정과 인재양성입니다. 본디 행정은 라틴어 어원에 따르면 ‘봉사’를 의미합니다. 지금 연회본부는 행정전산화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회의 일반행정 및 인사관리의 철저는 물론 각 지방과 개체교회에서도 연회본부와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체계가 이루어 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사업연회로서 우리 연회는 감리교본부로부터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그 적절성 여부를 검토하고 신중히 선정하여 교회에서 요구되는 필요한 사업들을 실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업의 성격상 지방으로 이관되어야 할 것들은 지방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대를 따라 일꾼을 부르시고 훈련된 인재를 쓰셔서 자신의 일을 성취하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을 훈련하여 인물을 키우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인과 임원을 양육하며 훈련하는 사업들은 지속적으로 활성화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에 봉사하는 평신도의 새 이미지를 보여주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책임과 의무를 규정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현시대의 기독교인들과 한국의 교회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자신의 모습이 이와 거리가 멀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회 각 분야에 걸친 온갖 난제들이 가득하여 도무지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엄두를 못내고 있는 가운데 있습니다.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교회가 사회의 존경의 대상과 행실의 지표가 되기보다는 비판과 질타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감리교회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면서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서 18세기 말 혼탁한 영국사회를 향해 복음전파와 사회개혁을 부르짖었던 웨슬리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한 줌의 누룩과도 같은 감리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선교 116년에 이르기까지 감리교회를 축복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주어진 특권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하나님의 소리 없는 명령에 귀기울이면서 선택된 고귀한 의무 곧 ‘노브리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를 실천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서울남연회 회원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 이외에도 우리 앞에는 많은 일들이 놓여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에게는 새 세기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어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과거 감리교회의 선배들이 닦아놓은 훌륭한 길이 있었기에 지난 세기 우리 감리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책임과 의무가 다음 세대들을 위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연회가 직면해있는 당면과제와 해결해야 할 긴급업무를 위해 기도와 힘을 모아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서울남연회 회기 동안에 우리 주님께서 함께 하셔서 의사 일정에 따른 회무와 여러분들의 정성스런 노고에 크고 많은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1년 3월 15일
감독 홍안의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17 | 17대 채성기 감독 | 운영자 | 2023-08-11 | 109 | |
16 | 16대 김정석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392 | |
15 | 15대 최현규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69 | |
14 | 14대 도준순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68 | |
13 | 13대 김연규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43 | |
12 | 12대 임준택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52 | |
11 | 11대 김인환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60 | |
10 | 10대 임영훈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79 | |
9 | 9대 한정석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43 | |
8 | 8대 김충식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37 | |
7 | 7대 고수철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45 | |
6 | 6대 홍안의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53 | |
5 | 5대 안행래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75 | |
4 | 4대 김용주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220 | |
3 | 3대 김선도 감독 | 운영자 | 2021-08-10 | 18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