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감독의 말씀

17대 채성기 감독
2023-08-11 14:17:17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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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레네 휘민!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서울남연회에 속한 모든 교회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19라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이제 주님의 은혜로 팬데믹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려고 하려는 순간에 와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동안 예배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눈물로 교회를 든든히 지켜주신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명 기억하시고 축복하실 줄 믿습니다.

이제 우리는 팬데믹 현상이 끝나감에 따라 흐트러졌던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부흥이라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전개될 미래는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일부 사회의 냉소적인 시선,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생겨난 결이 다른 신앙의 모습, 위축된 예배, 인구감소를 상회하는 교회학교 감소와 맞서 신앙의 본질과 교회 부흥의 계절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도와 말씀을 회복해야 합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호 6:1)이라고 외쳤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간절히 구해야 할 때입니다(고후 6:2). 성경이나 교회사를 보면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은 모두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17명의 자녀를 둔 요한 웨슬리의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는 무엇보다도 기도의 여인이었습니다. 기도의 어머니 품에서 성장한 요한 웨슬리도 기도의 사람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웨슬리는 육십 년 동안 새벽 네 시에 일어나며 기도했던 기도의 사람이었고, 그 기도의 힘으로 18세기를 변화시켰습니다. 요한 웨슬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게 죄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하나님만을 알기 원하는 100명의 설교자를 보내주십시오. 그들이 목회자든, 평신도든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그들만 있으면 지옥문을 부수고 땅 위에 하늘나라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이 아니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이자,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일입니다. 코로나19의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오만함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더욱 더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 앞에 기도와 간구로 나아가야 합니다. 서울남연회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먼저 기도에 힘쓸 때, 그 기도의 힘이 각 교회로, 각 가정으로 퍼져나가 감리교회가 회복될 것이며, 대한민국이 살아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로버트 하디 선교사가 회심하여 원산부흥운동을 일으킨 지 120주년 되는 해입니다. 1903년 하디 선교사의 회개와 회심, 강력한 기도는 1907년 평양 부흥운동의 불씨가 되었고, 한국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번 제34회 서울남연회는 ‘하디 영성각성 120주년 기념’연회입니다. 권역별 기도의 날을 통해 기도의 열정, 기도의 능력을 회복하고, 1903년의 기도의 역사들이 다시 나타나 서울남연회에 부흥의 계절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우리는 말씀 회복에 힘써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부흥을 외치는데, 그렇다면 교회부흥이란 무엇일까요? 부흥이란 단순히 사람들이 교회에 많이 모여드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부흥은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은 성도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는 뜨거운 심령을 가진 성도들이 많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신학교가 입학정원도 채우지 못한다고 염려들 합니다. 그러나 진정 염려할 것은 신학교 입학생은 많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는 사람이 없는 경우입니다. 비록 소수의 인원이라도 하나님 말씀 앞에 바로 선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은 그 한 사람을 통해 세계 역사를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사람들이 교회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사사시대 엘리가 이스라엘 제사장으로 있을 때,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엘리의 눈은 점점 어두워가서 잘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는 과연 어떻습니까? 우리 감리교는 어떻습니까? 여호와의 말씀이 풍성합니까? 혹 희귀하지는 않습니까? 아모스 선지자는 당시 사회를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회원 여러분! 
우리는 요한 웨슬리의 신앙을 본받아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그 말씀에 화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영적 지도자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함께 하는 연회가 되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시키실 때 홀로가 아니라 동역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로 일하시듯, 성도들도 주님의 일을 할 때 서로 서로 동역하여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모세에게는 아론과 훌이 있었고, 엘리야에게는 엘리사가 있었고, 예수님께서도 홀로 일하시지 않고 12제자와 함께 일하셨고, 사도 바울에게도 바나바, 마가, 누가, 실라, 디모데, 디도,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아볼로, 에바브라, 빌레몬, 두기고, 더디오, 아리스다고 등 수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서울남연회도 모든 교회들이 형제 의식을 가지고 동역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4~5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4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5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또한 고전 12:25~26에서는 “25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지체의식을 가졌습니다. 예루살렘에 흉년들어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마게도냐교회 등 많은 이방교회들이 연보를 하여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에게 부조를 보내 흉년이란 고난의 세월을 견딜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요한 웨슬리는 당시 교인들의 관점에서 보기에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예배와 개인 경건뿐만 아니라 사회 구호 봉사의 삶을 강조했습니다. 웨슬리가 강조한 이러한 감리교 정신은 당시 사람들을 빈곤에서 건져냈습니다. 웨슬리는 물질을 악이 아니라 귀중한 달란트로 정의하며, 우리에게 물질에 대해 선하고 현명하고 충실한 청지기가 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합니까? 역사 이래로 요즘처럼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한 시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의 유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많은 교회들이 이웃교회야 어떻게 되든 자기교회만 잘 되면 된다는 개교회주의에 물들어 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 우리 서울남연회 모든 교회들은 모든 교회가 지체임을 알고 서로 도와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 있는 이웃교회를 돌보는 교회가 되야 합니다. ‘네 형제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실 때 ‘내가 내 형제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형제가 여기 있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모든 교회가 다 어려움 속에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급격한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더욱 힘든 상황 속에 있는 교회들을 도와서 코로나19의 수령을 이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요한1서 3:14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웨슬리선교기금을 통해 비전교회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과 같이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함께 했던 초대교회와 같이 비전교회를 후원하고 격려하며 축복하는 일에 힘써 주셔서 웨슬리안 펠로우십을 통해 상생과 형제됨이라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뤄나가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형제인 농어촌 지역 교회와도 함께 해야 합니다. 현재 농어촌교회들은 청년들이 도시로 떠난 후 노령화되어 구역회 구성도 어려운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서울남연회에 속한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 중에는 농어촌교회를 다니다가 학업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서울로 올라온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울남연회는 농어촌교회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농어촌교회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로 힘을 얻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정책들을 제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는 연회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는 88%이상이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등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기독교는 모든 지역, 모든 민족에 전파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독교인들이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순종하여 선교를 지상명령으로 생각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핍박가운데서도 복음을 전했던 전도자들로 인해 결국 AD 313년 2월 3일에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밀라노 칙령, 즉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에 대해 관용령을 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 땅에 선교사로 오셨습니다. 택함 받아 거룩한 백성인 우리도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 “보내고, 가고, 섬기는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멀리 가서 이방 사람 전도하지 못해도, 내 집 근처 다니면서 주님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요한 웨슬리는 일 년에 말을 타고 약 32,000km를 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의학을 공부한 하디선교사는 ‘한국에 의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부산, 원산에서 의료선교로 활동하다가 신학교에서 성서신학을 강의했고, 간성교회, 양양교회, 강릉중앙교회, 광희문교회, 석교교회, 수표교교회 등 수많은 교회를 세워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우리도 요한 웨슬리, 하디의 열정을 이어받아 선교와 영혼구원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해외에 나가 선교하고 있는 서울남연회에 속한 100여 명의 선교사님들이 건강하게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중보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부터 200만 전도운동이 시작됩니다. 목회자 전도학교, 평신도 전도학교 등을 개설하여 전도의 열정을 회복하고 영혼구원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위로와 격려와 웃음이 있는 연회가 되어야 합니다.

전도서 4:11~12은 “11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12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라고 말합니다. 하나가 되어 함께 할 때 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관심을 가진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고 교제하며 은혜를 나누는 소그룹 활동을 지원하겠으며, 목회자들이 걷기와 영성의 안식월을 가지며 쉼을 얻을 수 있도록 안식월 프로그램을 개설하겠습니다. 또한 평신도상을 제정하여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일하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격려하고, 목회자, 평신도 체육대회 등을 통해 서로 하나가 되어 기쁨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남연회 연회원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자녀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입니다(고전 15:10). 또한 우리에게 직분을 맡겨주신 것 또한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렇기에 주님의 은혜를 안다면 우리는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며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요한1서 4:11은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신 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내가 속한 교회에 다른 사람이나 다른 교회보다 더 많은 것을 주셨다면 그 이유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라는 것이 아니까요?

제34회 서울남연회를 개최하게 해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이번 연회를 통해 모든 연회원들과 연회원들이 섬기시는 교회 위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넘쳐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에이레네 휘민!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 133:1-3)


2023년 4월 13일

서울남연회 감독 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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