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감독의 말씀
존경하는 서울남연회 회원 여러분!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회원 여러분과 섬기는 교회에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과도기적 전환기에 감독직을 맡아 새롭게 해 볼려고 노력하면서 이번 연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과 14개지방 감리사들과 실행위원들의 협력, 그리고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급변하는 미래사회의 도전 앞에서 이 시대에 부응하는 감리회를 세워 보려고 몸부림치는 많은 개혁동역자들과 함께 밤새워 기도하고 고민하며, 토의하고 논쟁하면서 지난 몇 달을 보냈습니다. 이 과정중에서 많은 분들의 열정적인 고견에 경청을 했고, 알려야할 사항은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지금의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감리교회는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장벽이 너무도 두꺼운 사실도 알았습니다. 장벽이 두꺼워도 개혁의 물결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 남연회는 선진적이고 개척자적인 자세로 기독교 대한감리회를 바로 세워 역사의 소임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1. 연회는 모든 교회와 회원들의 축제의 광장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일관되게 주장해 왔지만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더욱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감리교회는 명실공히 연회중심의 지방자치제도가 정착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연회중심으로 모든 제도와 사업과 의식이 개편 전환되어야 합니다. 지금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문제는 관습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회는 엄청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아직도 구습에 젖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도도 사업도 의식도 과감하게 전환되어야 합니다. 금년 연회부터 내용을 바꾸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못합니다. 다음연회는 획기적으로 바꾸어 볼려고 합니다. 형식적인 것은 탈피하고 실질적으로 회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연회로 점차 개혁해 보려고 합니다. 연회일정을 예배와 창조의 날, 성령과 은혜의 날, 감사와 축제의 날로 구분해서 예배와 회의와 집회와 안수등으로 구분해서 모든 교회와 회원들이 참가하는 연회 대축제가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번 연회부터 많은 연구와 제안을 하셔서 불필요한 회의들은 가급적 피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의 연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든 교회들과 회원들이 매년 기다려지는 연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2. 연회는 우선적으로 개교회 활성화의 주유소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선교의 역사를 보면 감리회는 많은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타교단과 비교해보면 자랑스럽게 성장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과감하게 개교회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해야할 때입니다. 그래서 불요불급한 사업은 가능한 제한하고 개척교회설립, 개교회 지원을 위해 이번에 2억원의 선교예산을 계획했습니다. 이것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액수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향으로 앞으로 계속 추진하려고 합니다. 낭비적인 사업은 엄격히 규제하려고 합니다. 그 대신 개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사업은 모든 사업의 우선순위로 시행하려고 합니다. 이 문제도 여러 회원들께서 적극 협력해주셔서 많은 교회들이 개척되고 작은 교회들이 완전 자립되도록 힘을 합쳐 주시기 바랍니다.
3. 장정개정을 통한 제도적 개혁을 지속적으로 정착 시켜야 합니다.
지난 10월의 입법총회에 감독들이 제안한 장정개정안이 있었습니다. 이 작업은 서울남연회에서 발의되어 실행위원회를 거쳐 다른 연회감독님들과 수차례의 협의를 거쳐 제안된 것입니다. 우리 서울남연회안에는 타연회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개혁의지를 가진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정은 너무도 문제가 많은 장정입니다. 그래서 저희 실행부위원회에서는 이번 연회기간 중에 장정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으로 그 문제를 토의할 시간을 회순안에 넣어서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법의 정신은 조문보다는 운영과 집행의 묘가 더 중요하지만 그래서 현재의 장정은 개정되고 보완되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교리와 역사는 간략하게 요약되면서 한국감리교회의 주체적 위상이 적시되어야 하고, 교리적 선언과 사회신경은 보완, 사도신경은 삽입되어야 하며, 총회구성, 감독선거, 진급과정, 본부기구개혁, 연회자치제 완전보장, 재산보존 및 합리적 운영, 개교회 활성화등이 시대에 맞게 개정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는 임시입법의회에서 우리 서울남연회가 발의한 역사에 남을만한 장정개정안이 발의되고 통과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구체적 사업에 관해서는 총무님께서 보고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고 간단하지만 이상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성령의 역사하심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여러분께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1997년 3월 12일
감독 김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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